화려한 요리는 못하고 퇴근 후 저녁한끼 정도 해먹는다.
요리를 좋아하고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행복을 느끼며 요리책과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고 엄마가 해주셨던 음식중 맛있었던 기억을 더듬어 소개하고 간결한 살림살이도 좋아해 간간히 공유하려한다.
김장철이 되면 무 배추 파 고추 등등 김장에 필요한 채소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배추가 막 나오기 시작할때는 비싸지만 조금만 지나면 아주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엄마는 내가 기억하는 어린시절부터 겨울 무와 배추는 단단하고 맛이 좋으며 보약보다 좋다는 말을 매년 되풀이하시며 잎이 잘 말려있고 묵직한 배추를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통풍이 잘되 선선하며 볕이 잘 들지 않은 다락 계단에 착착 쌓아 보관해뒀다가 김장겉절이를 한참 먹고 물릴때쯤 그 배추를 꺼내 요리를 하셨다 그 배추의 대표적인 요리가 배추전이다.
손으로 툭툭 꺾어낸 배춧잎을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털어내고 기름에 달군 후라이펜에 올린 후 묽은 밀가루반죽을 국자로 휘리릭 돌려 한판 부쳐내 결대로 쭉쭉 찢어 초간장에 찍어한입가득 먹으면 배추의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찬다.
배추 속고뱅이가 남을때까지 배추를 부쳐먹었는데 이상하게 질리지 않고 지금도 김장철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배추전을 부치고 있었다.
이제는 퇴근하고 돌아와 손만 얼른씻고 배추전을 휘리릭 부치고 냉장고에 있는 아무 술이나 한잔 꺼내 곁들여 먹으면 고소하고 들적지근한 맛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한참을 부쳐먹고 마지막 속고뱅이까지 다 먹으면 배추 한통을 버리지 않고 다 소비하는 스스로를 대견해하는 맛도 있었다.
배추전을 조금더 맛있게 먹기위해 양념장을 열심히 만들어본다. 진간장에 식초 쪼로록 고춧가루톡톡 해서 찍어멌었는데 내살림을 시작하고나니 이상하게 양념장에 정성을 들이게 되더라.
양념장은 그야말로 취향이다.